<p></p><br /><br />그런데 코로나 19가 끝나면 우리는 정말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?<br> <br>지구가 뜨워지면서 곳곳에 이상한 현상이 속출하고 인류는 더 굶주릴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.<br> <br>세계를 보다 황하람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무덥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습니다. <br> <br>한밤중 쏟아진 눈을 뒤집어쓴 낙타들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늘 뜨거운 태양 아래 있던 그리스 아크로폴리스는 겨울왕국으로 변했습니다. <br> <br>[그리스 시민] <br>"이런 광경은 10여 년 동안 못 봤어요.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." <br> <br>폭설과 기록적 한파에 거북이 수백 마리는 기절해버렸습니다. <br><br>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활동력을 잃고 기절하는 '콜드 스턴(cold stun)' 상태에 빠진 겁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거북이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서 회복시키도록 도울 거예요." <br> <br>사실 이런 엄동설한(嚴冬雪寒)은 역설적이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. <br> <br>빙하가 녹고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서 중위도 지역과 기온 차가 줄어들자 한파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아래로 이동한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세계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해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.25도 상승해 역대 가장 따뜻했습니다.<br> <br>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 동남아시아 라오스에는 공포의 메뚜기떼가 출몰했습니다. <br> <br>한쪽에선 가뭄이 <br> <br>[라오스 농부] <br>"지난해는 가뭄이 극심했습니다. 비가 내리지 않아서 많은 농부들이 쌀을 수확하지 못했어요." <br> <br>한쪽에선 홍수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. <br> <br>[인도 농부] <br>"전에는 이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어요. 홍수가 세 번 일어났어요. 홍수가 잠잠해졌다가 다시 찾아온 거예요." <br><br>문제는 이런 이상 기후가 먹거리 위기로 이어진다는 겁니다. <br> <br>[조셉 도시 / 식량안보 전문가] <br>"홍수, 가뭄, 폭염, 혹한 등 (이상 기후) 요인들은 농업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." <br><br>지구온도가 1도 올라가면 쌀, 밀 등 곡물 생산량은 16%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. <br><br>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. <br> <br>21세기 말엔 국내 고추 생산의 90%가 사라지고 사과 재배는 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.<br><br>서울 시내 농수산물시장에 나와봤습니다. 요즘 값이 안 오른 품목이 없을 정도지만, 국민 과일 사과는 지난해 한 상자에 3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4만 5천 원으로 급등했습니다. <br> <br>비싼 가격에 시민들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. <br> <br>[이명희 / 서울 강서구] <br>"과일을 좋아하는데 사과를 무척 좋아해요. 그런데 사과가 너무 비싸서. 제가 사과를 냉장고에 안 떨어뜨리거든요. 근데 요새 좀." <br><br>지난해 세계 기아 인구는 급증해 최근 5년 간 증가폭의 두 배를 뛰어넘었습니다. <br><br>올해가 '기아 팬데믹'으로 비극적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[데이비드 비즐리 /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] <br>"(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하면) 코로나19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할 정도의 기아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." <br> <br>핵과 온난화의 경고를 담은 '지구 종말의 날 시계'는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에 멈췄습니다. <br> <br>[빌 게이츠 /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] <br>"슬프게도 기후는 세기 종말을 향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. 기후 재앙에는 백신이 없습니다." <br><br>전세계를 공포에 가둔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4명. <br> <br>2100년엔 기후변화로 그 5배 이상이 숨질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을 새겨 들여야 할 때입니다. <br><br>세계를 보다 황하람입니다. <br> <br>yellowriver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김영수 <br>영상편집 : 손진석